믿었던 곳에서 받은 상처가 유독 오래가는 이유
누군가의 말 한마디, 소외되었던 순간, 신뢰했던 사람에게 받은 실망. 교회에서 받은 상처는 유독 오래갑니다. 세상에서 받은 상처보다 더 아픈 이유는, 그곳이 안전할 거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먼저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교회가 상처를 준 것과, 하나님이 상처를 주신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교회는 완전한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라, 여전히 죄와 씨름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사도들 사이에서도 갈등이 있었고(사도행전 15장), 초대 교회에도 다툼과 실망이 있었습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바울이 이 사랑 장을 쓴 이유도, 고린도 교회가 완벽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다툼과 분열이 심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이상적인 교회가 아니라, 실제로 상처를 주고받는 교회를 향해 이 말씀을 전했습니다.
"공동체 안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 곳도,
결국 공동체입니다."
상처받았다는 이유로 완전히 혼자가 되는 것은, 상처를 치유하는 대신 더 깊게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위험하거나 계속되는 관계라면 거리를 두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사람에게 실망했다고 해서 하나님과 공동체 전체를 떠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감정을 억누르지 않기. 서운함과 분노를 하나님께 정직하게 아뢰세요. 억누른 감정은 결국 더 큰 상처가 됩니다.
용서와 신뢰 회복을 구분하기. 용서는 즉시 시작할 수 있지만, 신뢰는 시간이 걸립니다. 둘을 같은 속도로 요구하지 마세요.
믿을 만한 사람에게 털어놓기. 목회자나 신뢰하는 성도에게 상황을 나눠보세요. 혼자 판단하면 상처가 왜곡되기 쉽습니다.
교회는 상처가 없는 곳이 아니라, 상처조차 은혜 안에서 다뤄지는 곳입니다. 그 자리를 완전히 떠나기 전에, 한 걸음만 더 머물러 보시길 바랍니다.